제가 AI와 함께 일하는 작업 환경인 카이로스의 에이전트 명부를 열면 기획, 개발, 조사, 교육, 검토까지 웬만한 역할은 다 있었습니다. 2026년 10월 11일 기준으로 57개였습니다. 할 일이 생기면 그중 맞는 역할을 고를 수 있도록 만든 명부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두 달의 작업 기록을 옆에 놓자 다른 모습이 보였습니다. 강의 자료와 실습을 만드는 일이 가장 많고, 자동화와 운영 환경을 유지하는 일이 그다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직도에서 교육 부문은 6개 역할, 운영 부문은 1개였습니다. 공통 품질·보안 부문에는 27개가 모여 있었습니다.
역할이 없어서 못 하는 일보다, 이미 있는 역할을 실제 일감과 어떻게 연결할지가 먼저 풀 문제로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기존 57개 역할 중 27개가 주로 도울 업무를 명부와 조직도에 다시 표시했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주 소속 변경입니다. 공통 품질·보안 부문에서 21개, 다른 부문에서 6개가 이동했고, 공통 부문에는 6개가 남았습니다. 이번에 끝낸 일은 이 담당 배치의 정리입니다. 검토 응답을 실제 수정과 채택 기록으로 잇는 일은 다음 과제로 남았습니다.
여기서 57개는 필요할 때 호출하는 역할 정의의 수입니다. 57명이 상시 근무하거나 동시에 일을 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가장 바쁜 일이 조직도에는 작게 보였습니다
교육 부문이 작다는 사실만으로 사람이 부족한 팀처럼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에이전트는 필요할 때 호출할 수 있고, 같은 역할이 여러 업무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역할이 어느 작업에 기여하는지, 결과를 누가 받아 쓰는지였습니다.
교육 자료를 비평하는 역할, 실습을 따라 해보며 막히는 곳을 찾는 역할은 공통 검토 부문에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강의 자료와 실습을 위해 존재하는 역할인데, 명부에서는 자료를 만드는 쪽과 떨어져 보였습니다. 콘텐츠도 비슷했습니다. 콘텐츠 비평자와 처음 읽는 독자 역할을 실제로 호출하고 있었지만 콘텐츠 부문에 등록된 전담 역할은 0개였습니다.
운영 쪽은 더 흥미로웠습니다. 대시보드 갱신, 자료 동기화, 작업 마감 같은 일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명부에는 역할 하나만 보였습니다. 실제 업무의 상당 부분은 기존 스킬과 스크립트가 맡고 있었습니다. 스킬은 반복해서 쓰는 작업 절차를 묶은 것이고, 스크립트는 정해진 처리를 실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에이전트 명부만 보면 이미 일을 하고 있는 도구들이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조직도에는 ‘어떤 능력을 준비했는가’가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제가 다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지금 어떤 일을 끝내는 데 그 능력을 쓰고 있는가’였습니다.

응답이 돌아온 다음에 누가 쓸지는 별도 문제였습니다
2026년 10월 11일 개편을 검토할 때, 에이전트의 응답과 검토 상태를 모아 둔 기록에는 응답 56건이 모두 ‘검토 대기’로 남아 있었습니다. 부문에서 채택했다고 기록된 건도 없었습니다. 이 숫자가 아무도 응답을 읽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당시 기록만으로는 어떤 응답을 실제 업무에 받아들였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막힌 지점이 드러났습니다. 검토자에게 과제를 주고 답을 받는 것까지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답을 어느 결과물의 어떤 수정에 사용할지, 누가 그 수정을 받아들일지는 같은 기록 안에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응답을 더 많이 받는다고 이 빈칸이 저절로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 비평이 돌아왔다면, 글을 다시 쓰는 사람이 그 지적을 받아야 합니다. 독자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남기는 것과 실제 문장을 고쳐 다음 독자에게 읽히는 것은 서로 다른 작업입니다. 이 둘을 연결할 자리를 조직도에서도 보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검토자를 그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부문으로 옮겼습니다
가장 먼저 교육 관련 검토 역할을 교육 부문에 전담 배치했습니다. 강의 비평과 실습 검토가 어떤 자료를 위해 일하는지, 그 의견을 어디에서 받아야 하는지 분명해지도록 하려는 선택이었습니다. 여기에 교육 사례로 사용하는 프로젝트 관리 표준 역할을 함께 묶으면서 교육 부문은 6개에서 16개가 됐습니다. 열 개가 모두 새 검토자는 아닙니다. 기존 역할들의 쓰임을 교육 안에서 다시 정리한 결과입니다.
제품 검토 역할도 구축 부문에, 콘텐츠 비평자와 처음 읽는 독자 역할도 콘텐츠 부문에 배치했습니다. 콘텐츠 부문은 0개에서 2개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이때부터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제작은 기존 도구로 하고 있었고, 그 결과를 읽고 비평하는 역할에 전담 소속을 준 것입니다.
이 개편에서는 기존 57개 역할 중 27개의 주 소속만 바꿨습니다. 역할을 더 만들지 않아도 조직도에서 보이는 일의 무게중심은 달라졌습니다.
교육 검토자는 교육 자료를 주로 돕는 역할로 표시했습니다. 이 담당 배치를 정리한 뒤 실제 응답을 수정으로 연결하고 채택 여부를 남기는 단계가 이어져야 합니다. 검토 의견을 실제 원고에 반영할지 정하는 사람은 여전히 저입니다. 56건의 채택 기록 공백을 메우는 일은 이 결정과 수정 결과를 남기는 후속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같은 부문에 두면서도 작성과 검토는 나눴습니다
검토자를 현업 부문에 두면 맥락을 가까이 가져갈 수 있습니다. 무엇을 만들고 있고, 누구에게 쓰일 결과이며, 어떤 수정이 필요한지 연결하기가 쉬워집니다. 대신 검토가 작성자의 자기확인으로 흐를 수 있다는 걱정도 함께 생깁니다.
그래서 소속과 독립성을 따로 봤습니다. 소속은 누구의 일을 주로 돕는지에 대한 결정입니다. 독립성은 누가 썼고 누가 별도로 확인하는지에 대한 조건입니다. 교육 부문으로 옮겨도 작성자와 검토자는 별도로 실행한다는 기존 원칙은 유지했습니다. 같은 업무를 이해하되, 같은 결과를 스스로 통과시키는 역할로 합치지는 않은 것입니다.
보안과 개인정보처럼 여러 부문을 가로질러 봐야 하는 역할은 공통 부문에 남겼습니다. 공통 품질·보안 부문은 27개에서 6개가 됐습니다. 검토를 일괄적으로 없애거나 모든 검토를 현업 안에 넣는 개편은 아니었습니다. 결과물 가까이 있어야 할 검토와 전체를 가로질러 볼 검토의 위치를 달리 정했습니다.
이미 돌아가는 도구에 새 직함을 붙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운영 부문에는 상태 감시, 작업 마감 검토, 평가 관련 역할을 모았습니다. 역할 수는 1개에서 4개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실제 일을 맡고 있던 대시보드 관리와 자료 동기화 등의 스킬도 담당 도구로 드러내기로 했습니다.
운영 조직이 작아 보인다는 이유로 새 에이전트를 계속 만드는 선택은 하지 않았습니다. 반복되는 일을 이미 스킬과 스크립트로 처리하고 있다면, 먼저 그 자산이 맡는 일을 조직도에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을 에이전트라는 한 종류의 상자로 표현하면 정작 무엇이 돌아가고 있는지 놓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당장 일감이 적은 사업·제안 부문은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휴면 상태로 두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의 목록을 모두 같은 비중으로 운영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지금 집중하는 일에 맞춰 배치를 바꾸고, 다음 일감이 달라지면 다시 조정할 여지를 남겼습니다.
바꾼 배치가 효과를 내는지는 아직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에 확인한 것은 명부의 재배치와 조직도 반영입니다. 모든 역할의 실행 방식이 함께 바뀌었다거나, 검토 시간이 줄고 결과물의 품질이 높아졌다는 성과는 아직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교육 부문 16개’라는 숫자만으로 강의 하나를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다음에 확인할 것은 실제 결과물 하나의 흐름입니다. 검토 의견이 어떤 수정에 반영됐는지, 그 결과를 쓰는 사람이 받아들였는지를 봐야 합니다. 교육이라면 강사가 실제로 사용할 자료인지, 콘텐츠라면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글인지가 남는 질문입니다.
여기에는 제 몫도 남아 있습니다. 어떤 지적을 반영할지, 지금 고칠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지, 어떤 결과를 사용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AI에게 역할을 나누는 일과 제가 판단할 지점을 정하는 일은 함께 움직였습니다. 조직도는 그 판단이 필요한 자리를 보이게 하는 출발점입니다.
마치며: AI에게 맡길 일과 내가 집중할 일을 함께 정합니다
에이전트가 늘면서 제가 더 신경 쓰게 된 것은 역할 사이의 연결이었습니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그 결과가 쓰일 곳을 정하며, 지금 중요한 일에 필요한 역할과 도구를 배치하는 일입니다. 역할 정의를 쌓아 두는 단계에서 실제 업무를 중심으로 배치를 다시 보는 단계로 넘어온 셈입니다.
자기 업무에 가져온다면 최근 AI에게 맡긴 일 하나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를 어느 일에 썼는지, 그 덕분에 나는 어떤 판단에 집중하려 했는지 적어보는 것입니다. 결과의 사용처가 선명하면 필요한 역할도, 굳이 더 만들지 않아도 되는 역할도 함께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1일의 개편 기록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이후 요청 분류와 상태보고 역할 두 개가 추가돼 10월 12일 명부에는 59개가 등록됐습니다. 본문 수치는 당시 배치의 비교이며 현재 운영 성과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삽화는 업무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재구성입니다.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