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분석 2026년 9월 29일9분 읽기

FDE 공고 1,000건이 절반 넘게 요구한 일은 AI가 아니라 고객 앞에 서는 일이었습니다

급증이라는 숫자는 집계마다 달랐습니다. 대신 공고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와 누가 뽑는지를 봤습니다.

FDE 공고 1,000건이 절반 넘게 요구한 일은 AI가 아니라 고객 앞에 서는 일이었습니다

FDE(Forward Deployed Engineer)는 고객 현장에 들어가 AI를 실제로 돌아가게 만드는 엔지니어입니다. 해외에서는 AI 모델 회사와 스타트업이 먼저 뽑기 시작했고, 올해는 국내에서도 삼성SDS와 KT가 수백 명 규모의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기사마다 붙는 “몇백 퍼센트 급증”이라는 숫자만으로는 무엇이 바뀌었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FDE를 준비하는 사람은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FDE를 들이려는 조직은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저도 카이로스의 AI 도입 과정과 팀 교육 설명을 쓰면서 같은 자리에서 멈췄습니다.

이 글은 공고 분석 자료 세 곳과 국내외 기업 발표, 공고 원문을 직접 맞대 본 기록입니다. 고객 현장 사례가 아니라 공고와 발표를 읽은 기록이라는 점은 먼저 밝혀 둡니다.

01급증이라는 숫자는 집계마다 세 배 넘게 달랐습니다

처음 모은 숫자는 세 개였습니다. 공고 1,000건을 분석한 Bloomberry는 2025년 1~10월 공고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65% 늘었다고 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한 국내 기사는 2025년 1~9월 사이 800% 이상이라고 했습니다. 채용 플랫폼 Paraform은 자기 플랫폼 안에서 2025년 1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350% 늘었다고 했습니다.

막힌 곳: 세 숫자는 기간도 모집단도 달랐습니다. 지금 올라와 있는 공고 수도 공고 추적 사이트마다 다르게 셉니다. FDE Pulse는 4월에 1,321건을, Plank는 9월에 1,333건을 셌습니다. 두 숫자가 비슷해 보여도 세는 방식이 달라서, 반년 동안 늘지 않았다고 읽을 수도 없었습니다.

되돌린 결정: 증가율로 변화를 설명하려던 계획을 버렸습니다. 대신 공고 안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누가 뽑겠다고 발표했는지를 시간순으로 줄 세웠습니다.

02무엇이 진짜 바뀌었을까, 공고에서 찾은 세 장면

1) 공고 절반 넘게 고객 앞에 서라고 요구합니다

Bloomberry는 공고 1,000건을 업무, 기술, 근무 조건으로 나눠 셌습니다. 업무 항목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것은 ‘고객과 직접 일하기’로 55%였습니다. 근무 조건에서는 출장이 필요한 공고가 68%였습니다. 반면 AI 기술 항목은 AI 에이전트 경험 35%, LLM(대형 언어 모델) 경험 31%, RAG(문서를 검색해서 답을 만드는 구조) 12%로, 어느 것도 35%를 넘지 않았습니다.

출장 (근무 조건)68%
Python (기술)66%
고객과 직접 일하기 (업무)55%
AI 에이전트 (AI 기술)35%
LLM (AI 기술)31%
RAG (AI 기술)12%
고객과 직접 일하기와 출장은 절반을 넘었고, AI 기술 항목은 어느 것도 35%를 넘지 않았습니다.
출처: Bloomberry, 2025년 1~10월 FDE 공고 1,000건 중 요구 비율. 업무, 기술, 근무 조건은 따로 센 항목이고, 원자료에 AI 항목을 합친 비율은 없습니다.

확인한 국내 몇 곳에서도 같은 방향이 보였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채용 내용을 보면 크래프톤은 현업 문제 발굴과 사내 해커톤 기획을 업무에 넣었고, 현대카드는 금융과 유통 데이터 프로젝트 경험을 우대했습니다. 원문을 직접 확인한 와이큐 공고에는 LLM API와 코딩 에이전트 경험 옆에 문제 정의부터 구현까지 혼자 해내는 능력, 비개발 팀과의 소통, 배포 후 지식 이전이 나란히 적혀 있었습니다.

공고 문장을 역량 단위로 묶으면 다섯 가지가 됩니다. 표의 순서는 요구 비율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이 진행되는 순서입니다.

필요한 역량 해외 공고 근거 (Bloomberry 1,000건) 국내 공고 근거
고객 앞에서 문제를 정의하는 힘 고객 직접 협업 55%, 출장 68% 크래프톤 현업 문제 발굴, 와이큐 문제 정의부터 구현까지
끝까지 돌아가게 만드는 힘 Python 66%, TypeScript 35%, 시스템 연동 32% 와이큐 안정적 배포
AI를 업무에 붙이는 힘 AI 에이전트 35%, LLM 31%, RAG 12% 와이큐 LLM API, 코딩 에이전트
고객의 산업을 아는 힘 산업을 밝힌 공고(전체의 21%) 중 금융 24%, 공공과 국방 18% 현대카드 금융과 유통 데이터 우대
떠난 뒤에도 돌아가게 넘기는 힘 소통과 적응력을 정성적으로 강조 와이큐 배포 후 지식 이전

문턱도 낮지 않습니다. 해외 표본의 60%가 3~5년 경력을 요구했고, 신입이 지원할 수 있는 공고는 12%였습니다. 국내도 현대카드 3년 이상, 크래프톤 7년 이상입니다.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공고는 FDE Pulse 집계에서 8%뿐이었습니다.

2) 뽑는 쪽에 컨설팅 회사와 대기업이 들어왔습니다

2026년 4월 FDE Pulse가 센 고용주 1위는 Google(85건)이었고, 2위는 컨설팅 회사 Deloitte(52건)였습니다. 또 다른 컨설팅 회사 Accenture(13건)도 OpenAI(11건)보다 공고가 많았습니다.

5월에는 OpenAI가 배포 전담 회사를 따로 세웠습니다. 초기 투자 40억 달러에, 투자사와 컨설팅 회사와 SI(기업 시스템 구축을 맡는 회사) 19곳이 파트너로 들어왔습니다. 첫날 인력은 응용 AI 컨설팅 회사 Tomoro를 인수해 데려온 FDE와 배포 전문가 약 150명이었습니다. 모델 회사조차 현장 인력은 컨설팅 조직을 사서 붙였습니다.

국내도 4월부터 움직였습니다. 원티드의 FDE 공고는 작년 한 해 1건이었는데 올해는 매달 나오고 있습니다. 규모보다는 국내에 FDE 공고가 나타난 시점을 보여 주는 숫자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FDE 태스크포스를 만들었습니다. 카카오, 크래프톤, LG CNS, KT, 삼성SDS도 조직을 꾸리거나 채용을 시작했습니다.

3) 새로 뽑기보다 이름을 바꿉니다

9월에는 규모가 달라졌습니다. 삼성SDS는 FDE를 연내 200여 명으로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KT는 AX(AI 전환) 부문 전 직원을 FDE로 전환해 2년 안에 500명 이상을 키우겠다고 했고, SK AX는 “전체 개발직군의 FDE화”를 추진한다고 했습니다. 새로 뽑는 대신 기존 인력에게 FDE라는 이름을 붙이는 방식입니다.

해외 자료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Bloomberry 자료의 이전 경력 항목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45%, 솔루션 엔지니어 22%, 기술 컨설턴트 10%였습니다. 공고가 요구한 경력인지 실제 채용된 사람의 경력인지는 자료에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Plank는 FDE 직함을 단 공고가 전 세계 1,000~1,400건 정도지만, 같은 일을 다른 이름으로 하는 공고까지 합치면 2만 건이 넘는다고 봤습니다.

03진단: 이름은 흔해졌고, 기준은 아직 없는 단계입니다

진단: FDE라는 이름은 컨설팅 회사와 대기업까지 퍼졌지만, 무엇을 해야 FDE인지 가르는 기준은 아직 공고마다 다릅니다. 공고 숫자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AI 기술 항목보다 고객과 직접 일하는 업무(55%)와 출장(68%)이 더 많이 요구됐다는 점입니다.

이름만 바뀌고 일하는 방식이 그대로라면, 기존 시스템 구축 사업과 무엇이 다른지 고객에게 설명하기 어려워집니다.

저는 그 차이가 표 다섯째 줄, 떠난 뒤에도 돌아가게 넘기는 힘에서 갈린다고 봅니다. 공고 숫자로 확인된 칸은 아닙니다. 해외 공고는 이 힘을 수치 없이 정성적으로만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름만 바뀐 FDE와 구분되는 자리가 여기라는 것이 공고를 읽고 내린 제 판단입니다.

04제안: AI 기술 목록 대신, 고객 앞에서 끝까지 해 본 경험부터

FDE를 준비하는 분이라면 AI 기술 목록보다 고객 앞에서 일한 경험을 먼저 채우는 편이 공고와 맞습니다. 경력 문턱이 3~5년에 몰려 있으니, 경력이 짧다면 FDE 직함보다 그 이전 직무에서 시작하는 길이 현실적입니다. 이전 경력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가장 많았지만, 고객 앞에서 일하는 경험을 쌓기에는 솔루션 엔지니어나 기술 컨설턴트 자리가 더 가깝습니다. 한 산업의 데이터를 깊이 다뤄 본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FDE를 들이려는 조직이라면 누가 오느냐보다 그 사람이 떠난 뒤를 먼저 정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같은 FDE라는 이름 아래 일하는 방식이 회사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약 전에 운영을 누가 넘겨받는지, 무엇을 남기고 떠나는지를 물어보면 이름만 바뀐 FDE를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장에 들어가는 사람이 왜 필요한지는 제가 해 본 작은 실험에서도 보였습니다. 이번 달 폐쇄망(인터넷과 분리된 사내망)에서 쓰는 사내 LLM을 가상의 사내 규정 문서 3건으로 직접 띄워 봤습니다. 시험 문항은 여섯 개였고, 그중 하나는 문서에 답이 없는 출산휴가 질문이었습니다.

문서를 찾으려면 미리 만들어 두는 색인과 질문할 때 쓰는 검색 방식이 짝을 이뤄야 합니다. 첫 번째 설정은 색인은 낱말로 만들고 검색은 뜻으로 하게 되어 있어 짝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검색 결과가 0건이었는데 에러는 하나도 나지 않았고, 모델은 “부서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라는 그럴듯한 답을 만들었습니다.

색인을 뜻으로 다시 만들자 다섯 문항은 맞혔지만, 문서에 없는 출산휴가 규정은 지어냈습니다. 문서에 근거가 없으면 없다고 답하라는 지시를 더한 뒤에야 6문항을 모두 통과했습니다.

차이를 만든 것은 설치 실력이 아니라, 문서에 답이 없는 질문을 일부러 시험 문항에 넣은 것이었습니다. 그 질문이 없었다면 다섯 문항 정답만 보고 잘 된다고 결론 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여섯 문항은 설치한 사람이 떠난 뒤에도 담당자가 설정을 바꿀 때마다 다시 돌려 볼 수 있는 확인 도구로 남길 수 있습니다. 표 다섯째 줄의 넘기는 힘이 무엇을 남기는 일인지 보여 준 대목이었습니다.

05FDE 공고를 읽을 때 어디서부터 볼지 정리했습니다

공고든 채용 발표든, FDE라는 이름보다 아래 셋을 먼저 봅니다.

  1. 고객과 직접 일하는 업무가 공고 본문에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가
  2. 떠난 뒤 누가 무엇으로 운영하는지가 공고나 계약에 적혀 있는가
  3. FDE라는 이름을 붙이기 전에 그 자리가 원래 어떤 직무였는가

첫째가 비어 있으면 AI 개발 공고에 이름만 붙은 것일 수 있습니다. 둘째가 비어 있으면 기존 시스템 구축 사업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셋째는 공고만으로는 알기 어려우니, 면접에서 그 자리가 지난 1년간 한 일을 물어보면 가장 빨리 드러납니다.

06아직 남은 문제가 두 가지 있습니다

아직 남은 문제: 첫째, 기존 인력을 FDE로 전환한 조직이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보여 주는 자료는 아직 없습니다. 발표는 있고 결과는 없습니다. 둘째, 이 글의 국내 근거는 기사에 인용된 몇 개 회사와 공고 1건입니다. 국내 공고 원문을 한 번에 모아 센 것이 아니라서, 국내 요건의 비율은 말할 수 없습니다. 제 폐쇄망 실험도 가상 문서로 한 것이라 실제 고객 현장에서는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07마치며: ‘AI를 붙일 줄 아는가’가 아니라 ‘떠난 뒤에도 돌아가는가’

공고 숫자로 확인된 것은 AI 기술보다 고객과 직접 일하는 것과 현장에 가는 것이 더 많이 요구된다는 점입니다. 컨설팅 회사와 대기업이 뽑기 시작하면서 FDE라는 이름은 흔해지고 있습니다. 이름이 흔해질수록 차이는 떠난 뒤에 남는 것에서 난다는 것이 이번에 공고를 읽고 내린 제 판단입니다.

FDE를 준비하는 분이라면, 자기 이력에서 ‘고객 앞에서 문제를 정의해 끝까지 돌아가게 만들고 넘긴 일’ 한 건을 적어 보시길 권합니다. 표의 다섯 칸 중 몇 칸을 채울 수 있는지가 그 한 건에서 드러납니다. FDE를 들이려는 조직이라면 계약서에 ‘떠난 뒤 누가 무엇으로 운영하는가’를 한 줄 먼저 적어 두면 됩니다.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08참고 자료

  • Bloomberry, I analyzed 1,000 forward deployed engineer jobs (2025-11-18, 2026-01-25 갱신): https://bloomberry.com/blog/i-analyzed-1000-forward-deployed-engineer-jobs-what-i-learned/
  • AI매터스, AI 업계 뜨는 직업은 ‘파견형 엔지니어’ (2025-11-04, 원 출처 Financial Times): https://aimatters.co.kr/news-report/ai-news/33397/
  • Paraform, Forward-Deployed Engineers: How Demand Grew (2026-09-04): https://www.paraform.com/blog/forward-deployed-engineer-demand-quadrupled
  • FDE Pulse, FDE Hiring Trends 2026 (2026-04-30 기준): https://fdepulse.com/insights/fde-hiring-trends-2026/
  • Plank, FDE Job Market (2026-09-12 기준): https://joinplank.com/fde-job-market
  • Advent International, OpenAI launches the OpenAI Deployment Company (2026-05-11): https://www.adventinternational.com/news/openai-launches-the-openai-deployment-company-to-help-businesses-build-around-intelligence/
  • 전자신문(다음), 상주형 엔지니어 ‘FDE’ 부상 (2026-04-19): https://v.daum.net/v/YmKyK1aerz
  • 아시아경제, “AX 핵심은 현장 실행력”…FDE 확보전 나선 기업들 (2026-09-23): 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92309125833995
  • 원티드, 와이큐 AI FDE(AX 매니저) 채용 공고 (마감): https://www.wanted.co.kr/wd/35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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